술이나 한 수

길 위에서

취한배 2004. 9. 10. 00:08
 

    뼛속에 새긴 붉은 열정은 독한 술잔에 버무려 깊이 가라앉으니, 물 베게 따로 준비 할 필요가 없으리라 찬 것만 마셔도, 화들짝 토악질 하는 몸서리쳐짐이 또한 끓어 넘치는 내 안의 더운 피, 돋친 가시 찔 리운 까닭이리라 나의 소견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가자 청마는 통영에서 지독한 애증으로 뜨거운 열사, 모래구덩이에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하고, 오늘, 어떤 이는 그 만의 태고의 섬 안에서, 지독한 갈증으로 모태를 꿈꾸나니 나는 이길 도, 저 길도 가지못하엿네. 오로지 아는 길 더듬고 또 더듬나니 골목길 돌고 도느라, 내가 아는 그 길은 아직도 알 수 없으니 차마, 선량하다는 핑계로 신작로 내달을거나

바람 이다지 서늘한 것은, 산고 때문만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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