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마음 이지러지는 날가을을 털러 들판으로 나갔다.여름 내내 독한 갈증 모질게 견뎌낸 들판에는 낯선 그림자만 길게 누워있다.내일은 잰 걸음으로 제일 먼저 와딱쟁이되어 돌 처럼 굳어버린 이 가을을 털리라돌아오는 길에는 더 많은 팃검불이 묻어왓다.사연들이 노적가리처럼 쌓여있다.
가을 그 들판에는 털고 털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