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안식

취한배 2004. 9. 6. 09:20
 

마음 이지러지는 날
가을을 털러 들판으로 나갔다.
여름 내내 독한 갈증 모질게 견뎌낸 들판에는
낯선 그림자만 길게 누워있다.

내일은 잰 걸음으로 제일 먼저 와
딱쟁이되어 돌 처럼 굳어버린 이 가을을 털리라
돌아오는 길에는 더 많은 팃검불이 묻어왓다.

사연들이 노적가리처럼 쌓여있다.

가을 그 들판에는 털고 털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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