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취한배 2004. 6. 11. 11:33

     다붓한 절간에 가고 싶다. 천년을 버틴  잉어의 하품소리에 두터운 연못에  둥둥 노니는 꽃숭어리마다 일렁이며 술렁이고 싶다. 낯 꽃으로 피어 보는 이 없어도 스러진 어둠 끝자리 새초롬한 한 방울 심장에 떨구고 바람이 속닥거리면 다시 일어서고 황사 기웃하면 죽은 듯이 잠잠하다가 아무일 없던 듯 방글거리는 네 낯빛이  싫었다. 난, 나에게 복종하지 않겠다. 망망 하늘에 쪽달처럼, 쬐끔한 날벌레로 날고 싶어 너른하게 나무소리로 스며든다. 물비린네를 찾아

 

아침부터  늙어가는 여자는 한장의 추억 속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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