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처럼 마신 탓일까, 함부로 굴려버린 억새같이 야윈 웃음은 사라지고 염문에 쌓인 짖무른 해안선을 따라 낙화한다. 내 어머니가 멀어진 개똥나무 뿌리깊은 곳 참매미의 부활을 예찬하던 붉은 꿈에 깨어난다. 실루엣도 희미해질 무렵 터질 듯 한 심장 훑어 내리던 하얀 서까래에 매달리던 그 해 그믐 달 아흐렛날 자정의 상현달은 뜨고 죽음에 흔들리는 시간은 내 늑골위로 걸리고 하마가 다녀간 발자국 틈새 싸아히 피어난 선인장 싸늘한 꽃망울 느낄 뿐, 뜨악한 햇살도 빛나던 갈매기도 쓰러지고 일어서는 리듬과 자유와 고립 간간이 비뿌리거나 바람 스러지면 멎어버린 샘가 돌무덤 위 살찐 장어의 날개짓에 몸서리칠 때 해안선을 잡아넣고 파도를 숭숭 썰어 사월의 연기를 끔벅이며 소멸을 삼키어도 뼈와 살을 다져 불타서 흘러갈 가람 한 줄기 떠오르지 않으니 내가 버린 씰룩이는 가소로움의 피투성이 자갈길에 널뛰듯 들썩이다 버짐으로 환생하겠지 버석거릴꺼야 물먹인 비늘은, 아, 저려움에 지진하는 눈빛들 이끌고 사월 죽음 들판으로 나서다,
차오르는 낮술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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