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창백한 낮

취한배 2004. 4. 21. 15:45
    설거지를 하다 무심히 바라보니 저만치 하늘가에 흐드러진 복사꽃잎이 둥둥 떠 돈다. 순간 가슴에서 싸한 바람이 일었다. 그리움이란게 늘 나와 같이 흐붓거리고  모른체 숨어 있다가 갑자기 놀부 심술보 터뜨리듯 기억 한 부문을 건드리면 투욱 튀어 오르는 것인가 보다. 강냉이가 펑하고 허물 벗어 튀겨지 듯 기억 저편 웅크렸던 편린들이 갑자기 우우 소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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