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 무심히 바라보니 저만치 하늘가에 흐드러진 복사꽃잎이 둥둥 떠 돈다. 순간 가슴에서 싸한 바람이 일었다. 그리움이란게 늘 나와 같이 흐붓거리고 모른체 숨어 있다가 갑자기 놀부 심술보 터뜨리듯 기억 한 부문을 건드리면 투욱 튀어 오르는 것인가 보다. 강냉이가 펑하고 허물 벗어 튀겨지 듯 기억 저편 웅크렸던 편린들이 갑자기 우우 소리를 친다.
'술이나 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단절 (0) | 2004.04.30 |
|---|---|
| 견딜 수 없이 지쳐갈 때 (0) | 2004.04.23 |
| 腐豁 (0) | 2004.04.17 |
| 無 (0) | 2004.04.16 |
| 흙벽의 표정같은 휠더린 곁을 서성거리다 (0) | 2004.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