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단절

취한배 2004. 4. 30. 04:00

    詩를 건지러 호수에 갔다. 퍼덕거림 물고기 날랜 발자욱 슬쩍 차지한 좌대가 술마시게 한다. 알싸한 싸리꽃 향 지천으로 쏟아붓고 헐거운 허리춤 촛점잃은 스침 설익은 詩라는 이름 주기도 서러운 한 꼭지마저 날라가고 내 생이 다하기 전에 불러졌던 노래들과 노래와 함께 불렀던 그대를 찾는다.

내가 치욕이라고 불렀던 그대에게

그대가 슬픔이라고 불렀던 나에게

生이 시간에 밀려간다

시간에 生이 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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