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상 수상작]
일반 詩 `사람이 풍경처럼
-배재형<서울 서초구 방배동>
길 위로 사람들이 흘러내린다
바람이 사람들처럼 바스락거리고
수많은 풍경들이 떨어진다
나뭇잎은 무거운 축에 속하는 것
사람들의 머리카락에서
햇살의 입자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길 건너 아파트 발코니에서
여자들이 이불을 털어 말리고,
아이들은 이불에다 물총을 쏜다
채 마르지 않은 걸레들과 흐린 구름 사이에
아버지의 큰 그림자가 아이들 앞에 서 있다
갑자기 비라도 오면
우산을 들고, 길목을 서성거려 본다
한둘씩 비를 맞고 우산 곁을 스쳐 가면
우산을 내밀고 와도 좋다
하수구 빗물이 흘러내리는 소리에
찌든 땀도 그립던 시간들의 눈물도 흘러내리고,
저 길 위에 없는 내 소유의 땅을
단지 발바닥이 닿는 표면일 뿐이라고 위로한다
그 표면을 제외한 지하의 모든 땅이
내 것임을 선포하고서 부자가 된다
너와 내가 스치는 길 위에
햇볕에 말라붙은 빗물이 하얗게 자국을 남겨 놓았다
가녀린 사람들의 마음에도
첫사랑의 열병과 가난한 숨소리들이 말라 푸석푸석해지고
시름시름 마른 시금치 모양의 삶이라도
길 위에 딱 버티고서 흘러내리지 않는 사람들은 풍경이 된다
바람은 바람이 와서 손잡고 가고
커다란 풍경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것이다
비가 개고 햇살 앉은 손등을 오래도록 내려다본다.
◆ 詩 수상소감
-배재형(서울 서초구 방배동)
세상의 풍경은 사람이 만듭니다.
사람들이 만드는 풍경은 우리 눈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내 눈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시야 속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풍경이 참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평온한 주위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의 따뜻함, 그 따뜻한 사람 사는 모습들. 힘겹고 슬플수록 우리의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오래오래 제 마음에 간직했던 풍경들이 시가 되었나봅니다.
전국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김유정문예작품공모를 주최한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강원일보사, 그리고 심사를 맏아 저의 시를 대상으로 뽑아주신 서준섭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 詩 대상 심사평
-서준섭(문학평론가·강원대교수)
응모작들 중에서 `사람이 풍경처럼’(배재형)은 그 언어, 시적 조형력, 인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 등에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풍경을 이루며 살아가는 도시적 일상생활을 속도감있는 필치로 포착하고 있는 이 작품에는 고단한 일상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애정을 보내고 사물과 인생을 긍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너그러운 시정신과 동시대언어에 대한 연대감같은 따스한 눈길이 표현되고 있다. 자잘한 도시적 일상들을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활력에 주안점을 두고 묘사하면서도 거기에 적절한 시적 초점을 부여하여 한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다.
`포장마차의 꿈’(김명철)에는 평범한 소재를 관찰하여 생기 발랄한 시작품으로 조형해내는 작자의 재능이 잘 나타나 있다. `포장마차"를 소재로 이런 힘찬 시를 쓰기는 쉽지 않다. 단숨에 읽히는 시라는 점은 이시의 매력이다. `봄비 오시는데요, 그대는’(이정숙)와 `초당생가’(옥금애)는 모두 전통적인 서정시로서 개성적인데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데 호감이 갖다. `그무렵, 雪夜(설화)’(윤미전)도 이들 작품에 못지 않은 작품이지만 끝마무리와 메시지가 약하지 않나 생각된다.
입선에 든 모든 작품들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와 있고 그 경향도 다양하였다는 사실을 지적해둔다.
※자료출처:강원일보/2004.05.25
일반 詩 `사람이 풍경처럼
-배재형<서울 서초구 방배동>
길 위로 사람들이 흘러내린다
바람이 사람들처럼 바스락거리고
수많은 풍경들이 떨어진다
나뭇잎은 무거운 축에 속하는 것
사람들의 머리카락에서
햇살의 입자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길 건너 아파트 발코니에서
여자들이 이불을 털어 말리고,
아이들은 이불에다 물총을 쏜다
채 마르지 않은 걸레들과 흐린 구름 사이에
아버지의 큰 그림자가 아이들 앞에 서 있다
갑자기 비라도 오면
우산을 들고, 길목을 서성거려 본다
한둘씩 비를 맞고 우산 곁을 스쳐 가면
우산을 내밀고 와도 좋다
하수구 빗물이 흘러내리는 소리에
찌든 땀도 그립던 시간들의 눈물도 흘러내리고,
저 길 위에 없는 내 소유의 땅을
단지 발바닥이 닿는 표면일 뿐이라고 위로한다
그 표면을 제외한 지하의 모든 땅이
내 것임을 선포하고서 부자가 된다
너와 내가 스치는 길 위에
햇볕에 말라붙은 빗물이 하얗게 자국을 남겨 놓았다
가녀린 사람들의 마음에도
첫사랑의 열병과 가난한 숨소리들이 말라 푸석푸석해지고
시름시름 마른 시금치 모양의 삶이라도
길 위에 딱 버티고서 흘러내리지 않는 사람들은 풍경이 된다
바람은 바람이 와서 손잡고 가고
커다란 풍경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것이다
비가 개고 햇살 앉은 손등을 오래도록 내려다본다.
◆ 詩 수상소감
-배재형(서울 서초구 방배동)
세상의 풍경은 사람이 만듭니다.
사람들이 만드는 풍경은 우리 눈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내 눈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시야 속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풍경이 참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평온한 주위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의 따뜻함, 그 따뜻한 사람 사는 모습들. 힘겹고 슬플수록 우리의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오래오래 제 마음에 간직했던 풍경들이 시가 되었나봅니다.
전국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김유정문예작품공모를 주최한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강원일보사, 그리고 심사를 맏아 저의 시를 대상으로 뽑아주신 서준섭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 詩 대상 심사평
-서준섭(문학평론가·강원대교수)
응모작들 중에서 `사람이 풍경처럼’(배재형)은 그 언어, 시적 조형력, 인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 등에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풍경을 이루며 살아가는 도시적 일상생활을 속도감있는 필치로 포착하고 있는 이 작품에는 고단한 일상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애정을 보내고 사물과 인생을 긍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너그러운 시정신과 동시대언어에 대한 연대감같은 따스한 눈길이 표현되고 있다. 자잘한 도시적 일상들을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활력에 주안점을 두고 묘사하면서도 거기에 적절한 시적 초점을 부여하여 한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다.
`포장마차의 꿈’(김명철)에는 평범한 소재를 관찰하여 생기 발랄한 시작품으로 조형해내는 작자의 재능이 잘 나타나 있다. `포장마차"를 소재로 이런 힘찬 시를 쓰기는 쉽지 않다. 단숨에 읽히는 시라는 점은 이시의 매력이다. `봄비 오시는데요, 그대는’(이정숙)와 `초당생가’(옥금애)는 모두 전통적인 서정시로서 개성적인데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데 호감이 갖다. `그무렵, 雪夜(설화)’(윤미전)도 이들 작품에 못지 않은 작품이지만 끝마무리와 메시지가 약하지 않나 생각된다.
입선에 든 모든 작품들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와 있고 그 경향도 다양하였다는 사실을 지적해둔다.
※자료출처:강원일보/200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