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힘이 들었다.
아.
살아있구나
파란 목소리가 나에게로 왔다. 영화진흘공사에 시나리오 당선 되었다는 그이 목소리 우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위안이 되는 사이라고 해야겠다. 허름한 차림 노트북을 안고 어슬렁 거리던 지난 가을 아픔을 달래려 훌쩍 하늘을 나르는 새에 올라 해거름 금문교 아래 앉았다 하얀 세상을 다 지울 수 없던 오금저린 시간을 버리고 다시 응암동이라는 짧은 목소리 이후 반가운 소식이 왔다. 너는 아직 나의 희망이다.
그이의 못다한 꿈에 도움이 되려고 맘먹은 이후 한번도 꿈에 나타나지 않는 꿀돼지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큰소리 당당히 쳐 놓고 희미한 장막만 헤치고 있다. 실력보다 앞서는 재력에 안타까운 현실에 어쩔 수 없는 고통에 쓰러진 영화를 목숨처럼 여기는 벗이다. 내가 처녀라면 오롯이 주머니 큰 남자 찾아 너를 도울텐데,가끔은 팔짱끼고 객석에 앉아 있는 너와 나를 본다.
우리의 딸은 잘있지 여전히 푸릇루픗 새이파리를 돋아내고 있지 내 딸인가, 네 딸이구나 우리의 딸이란다고 배를 잡는 그이 세상에 배 움켜질 일이 그리도 없었나 속이 쓰려온다. 우리 딸 대학만 가면 응암동 대문 부서질지 모르니 철문으로 미리 바꾸어라 문지방도 낮히고 소주병 나르려면 힘부칠지도 모르니 무심한 나를 일깨우는 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너를 닯은 난은 푸르기도 하지 그에게 떠나온 지도 어느새 두해가 되었구나 송글송글이마에 땀 맺히며 들고나온 두개의 난화분은 잔잔하던 나의 일상에 가슴 떨리는 일이었지 그들을 안고 소극장에서 울고 웃다가 구수한 된장찌게 집 곡주에 흐늘거리고 찟어지는 째즈에 담배 연기 사이 틈틈이 살피가며 온전한 하루를 마감하고 덜컹이는 기차에 실려 나의 둥지로 왔지
나의 부덕의 소치로 한 번 밖에 꽃을 피우지 않은 벗을 보듯 너를 본다.
너의 향기가 맺히는 날 너의 옛주인도 꿈을 피우리라.
나의 벗에게 또한 좋은 이가 생겨나길 너의 파란 이파리에 부친다.
나의 벗을 공개합니다.
마흔즈음의 아름다운 여자 등치는 좀 큽니다.
꿈이 영화 만들기 생의 모든 것이 영화 시나리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성 내면 우수합니다.
또한 지적 수준 아주 높습니다.
소녀시대에 글쓰기로 날렸던 사람입니다.
맑은 눈이 매력적입니다. 서설같은 사람입니다.
제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며 처녀로 팽개쳐 두지도 않았을 것 입니다.
술맛을
담배맛을
삶의 맛을 알고 장국밥 같은 목을 가진 마릴린 몬노보다 그윽한 행복해야 할 사유가 즐비한
밤새 취하고 싶은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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