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지고 싶어합니다. 내 것 네 것의 분별(分別)이 없으니 새로운 것은 모두 손에 쥐어달라고 칭얼거립니다. 엄마 아빠의 힘이라면 세상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줄로 알아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립니다.
네댓 살쯤 말귀가 트이면서 치마폭에 치대는 일이 점차 잦아집니다. 넉넉지 못한 살림과 오랜 관습(慣習), 아무리 보채도 주어지지 않을 것을 알게 되는 까닭입니다.
네댓 살쯤 말귀가 트이면서 치마폭에 치대는 일이 점차 잦아집니다. 넉넉지 못한 살림과 오랜 관습(慣習), 아무리 보채도 주어지지 않을 것을 알게 되는 까닭입니다.
스무 살 서른 살 젊은 나이, 자못 허황(虛荒)한 꿈일지라도 이제는 제 힘으로 세상을 손아귀에 넣으려 길을 나섭니다. 목숨을 걸고 영혼을 팔아서라도 뜻한 것을 얻으려 합니다. 일이거나 사랑이거나 마음에 두었던 것 하나라도 놓쳐버리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흔 고개를 넘어서면 썩 흐뭇하지 않아도 사는 일 다 그런 것이려니 스스로를 달래고 어루만집니다.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떨어진다는데 팔자에 없는 일을 꾀하다가 괜스런 낭패(狼狽)를 당하지 않을까, 하나씩 둘씩 부엉이 같은 욕심(慾心)을 덜어내게 됩니다. 주름 깊어질수록 자꾸만 그 목록(目錄)이 불어나고, 가슴은 그만큼 비어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 꿈을 잃어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린 날 또 스무 살 적의 꿈, 얼마나 건사하여 두셨는지요? 빛깔과 무늬 여전하여서 가슴 뜨겁게 데우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