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얼어죽을

취한배 2004. 3. 10. 03:09

열려있었다.

강쪽으로 난 문은

호젓한 눈길로 나를 부른다. 개선장군처럼 오늘은 쇼팽처럼 강쪽으로 난 문을 걷어차고 침입했다.삼단같은 치렁치렁 머릿결 풀어헤친 어둠위 저 환장할 달 저 달을 외면하는 이는 사람도 아니지 바짓가랑이 빨아대는 물살 삼킬듯 푸른 아가미 들썩이는 환장할 달아 나를 삼켜다오, 슴슴한 바람은 옷깃을 파고들고 넌 겨우 오늘 버티었다고 기립박수를 바라느냐

오, 환장할 불덩이여

오, 환상이여

오, 내일을 구걸하는 존재여

나는 어둠을 마시고 너는 환장할 달을 마셔라

사랑이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라고 누가 말했지

아, 얼어죽을, 그래도 사랑이여

'술이나 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다리 사이의 초인종  (0) 2004.03.15
  (0) 2004.03.12
허기  (0) 2004.03.04
이 흐린날  (0) 2004.02.28
기발한 마력에 끌려 잠시~~~~머물게 합니다(펌)  (0) 200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