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내 다리 사이의 초인종

취한배 2004. 3. 15. 01:39

그는 내가 세 들어 사는 집 대문 앞에 이르자 갑자기 달려들어 진공청소기가 커튼을 빨아들이듯 나의 입술을 삼키려들었다. 그리고 퍼덕거리는 거대한 물고기같이 힘찬 다리로 나의 다리를 벌리고 파고들어 왔다. 그것은 정말 튼튼한 비늘을 단 물고기의 퍼덕거림과 비슷한 이물감이었고 그 남자는 내 다리 사이에 숨었있는 아주 작은 초인종을 누르기 위해 그렇게 버둥거리는 것만 같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전경린의 소설 (평범한 물방울무늬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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