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참 이상하다

취한배 2004. 3. 21. 01:59

詩가 고팠네

詩에 굶주려

詩낭송을 갔었네

詩를 마셨네, 날것을 삼켰네, 허겁지겁 구겨 넣었네,질리도록 처 넣었네

 

옹기 깨지는 소리

째쨍 실금 가는 소리

쨍그랑 돌맹이 소리

우루르 벼락이 치네

 

켜켜이 설움속 싹튼 어둠아

꽃향기를 주려마

봉긋한 가슴을 주려마

고혹스런 선율을 흘리려마 멧새 흉내라도 내려마

윽박지르면

詩가 돋으려나

詩는 답이 없었네

 

귀 막고 눈멀은 붉은피 응고된 뛰지않는 심장을 가진 詩가 있었네

빙하처럼 詩는 떠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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