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싸인이 든
따끈한 소설을 하나 받았다..시각적인 책 표지부터 취하게 만든다.
어두은 지하일것이다. 고독한 남자의 색스폰을 부는 실루엣과, 지금은 허물어진 기억 속에 머무는 청계천 어느 담벼락 번듯한 광고지 한번 찾아주지 않던 낡은 시멘트 벽이다. 덕지덕지 수많은 손자욱이 스치고 간 자리 희미하게 남아있는 '대원인력, 3272-****" 희망을 주었던 번호일것이다. 책주인은 그렇게 투명한 안경에 바바리코트 깃을 바람에 날리며 꿈쩍도 않는다.
삶, 그 견딜 수 없는 쓸쓸함과 눈부심
억압의 흔적을 치유하는 기억의 답자 여행의 순례자인 것이다.
부서진 기억의 편린을 주자틀에 담아 한 자 한 자 각인을 해 나가는 그모습으 마치 녹슨 쇠를 다루어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는 중세의 연금술사를 연상시킨다.
완성하지 못할 미행을 위하여 여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