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수

취한배 2004. 3. 25. 08:48

봉긋한 봄이 흘러 내린다.

주변이들도 꽃송이 터지듯 세상에 작품을 던지고 있다. 선배 등단 축하주와 詩에 취하는 밤 이었다. 교교한 달빛 살풋한 바람 알싸한 봄 밤, 풀어진 눈빛 저마다 그 누군가를  눈에 가득 채우려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인지, 거침없는 말로 우리를 사로잡아버린 선배의 입담이 또 시작이다.

자지러지는 어여쁜 막내를 일으켜 세웠다.

 

엘레지... 

엘레지...

 

비가(悲歌) 라고도 하는 우리 말이다. 존경하는 어느 시인이 처음 쓴걸로 알고 있다. 우리말은 깊이 들어갈수록 깊이가 있고 묘미가 더 해진다. 늘 바른 말을 쓰려고 맘을 가지고 있지만 살다보면 쉬운 일이 아닌것은 내가 아직 모자람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를 만나서 또 얼마나 쓸데없는 말을 토할까 두렵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난 늘 이모양이다. 벌쭘한 시간을 열어 젖힌다.

 

알싸한 봄 속으로 한 여자가 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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